5·18민주화운동 37주년을 맞아 항쟁의 발상지인 전남대학교에서 80년 5월, 그날을 기리는 기념식이 열렸다.

전남대학교는 5월 18일(목) 오후 대학본부 국제회의동 2층 용봉홀에서 정병석 총장과 정인채 총동회장을 비롯한 보직자와 교수, 학생, 직원, 총동창회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5·18민주화운동 제37주년 기념식’을 거행했다.

특히, 이날 기념식에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사상 처음으로 참석해 의미를 더했으며, 최경환 · 이학영 국회의원, 강기정 전 국회의원과 오월단체 회원, 전남대학교 민주동우회 회원 등 각계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 해 그날의 의의를 기렸다.

정세균 의장은 기념사에서 “5·18에서 광주를 적신 피가 광화문 광장의 촛불혁명으로 피어나 민주정부를 탄생시켰다.”면서 “이제 우리 모두는 엄숙한 마음으로 5·18 정신을 되새기고 계승발전에 마음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전남대학교는 5·18 민주화운동에 불을 당긴 역사적인 땅.”이라면서 “80년 5월 당시 ‘대한민국 모든 지성인에 고함’이라는 선언문은 삼엄한 계엄 치하에서 용기 있는 한 줄기 밝은 빛이었다.”고 평가했다.

정병석 총장은 기념사를 통해 “전남대학교가 80년 5월 항쟁의 불씨를 지피고, 5·18을 민주주의 역사의 중심에 우뚝 서게 했다.”면서 “이처럼 자랑스러운 역사는 후배들에게 자긍심(Pride)이 되어 미래의 희망(Hope)으로 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전남대학교의 역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더 활발한 학술활동으로 역사를 부정하고 시대를 거역하는 세력이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지성의 힘을 발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남대학교가 주최하고 5·18연구소가 주관한 이날 기념식은 전남대학교의 역할을 중심으로 한 5·18민주화운동 경과보고에 이어 정병석 총장과 정세균 국회의장, 정인채 총동창회장의 기념사, 기념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또한, 80년 5월 24일 전남대학교 교수 일동 명의로 발표된 ‘대한민국 모든 지성인에게 고함’이라는 선언문을 전남대학교 교수회 정난희 부회장이 낭독, 그날을 되새겼다.

기러기 시민합창단의 ‘상록수’ ‘아침이슬’ 노래공연에 이어 참석자 모두가 일어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것으로 이날 기념식은 마무리됐다.

광주/정용균 기자 jyk0092@wdbs.co.kr        광주정용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